같이 살던 장애인 살해 후 암매장.. 넉 달 뒤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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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적 장애인을 살해하고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남녀 4명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피해자와 같이 살고 있었는데, 피해자가 거짓말을 해서 때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김포시의 한 야산.
2차선 도로와 맞닿은 산 입구에서 오솔길을 따라 30미터가량 올라가자 풀숲에 깊게 파인 구덩이가 나옵니다.
지난달 20일, 여기서 나물을 캐던 주민이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인근 주민]
"(형사) 두 분이 며칠 동안 오셨던 것 같아요. 한 3,4일 정도 CCTV 확인하신다고‥"
발견 당시 부패가 많이 진행된 상태였던 시신은 지문 채취 결과 20대 지적장애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주변을 조사하던 중 함께 살던 서른 살의 지적장애인 남성이, 공개된 바 없는 피해자의 사망 사실을 알고 있는 점을 수상하게 여겼습니다.
추궁 끝에 남성의 범행을 자백받은 경찰은 이들과 함께 살아온 또 다른 지적장애인 여성 등 남녀 세 명이 살해에 가담했다는 진술까지 확보해, 모두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거짓말을 해 때려 숨지게 했다"며 "지난해 12월 중순 암매장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피의자가 사체 유기할 때 4명이 했다고 그래서 (조사해보니) '그 넷이 갔다'고 다 시인해요. 사망 시점은 작년 한 12월경이 아닌가‥이렇게 추정하고 있어요."
이들은 인천 남동구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함께 살면서 지난해 9월부터 석 달 동안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사건에 가담한 남녀 4명을 모두 구속하고, 피해자의 시신에 대해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