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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타도 구호 첫 등장.. '제로 코로나' 부작용에 입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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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대학생 시위에서 처음으로 '시진핑 타도' 구호가 등장했습니다.

극단적인 봉쇄로 경제 사정까지 어려워지면서 '제로 코로나'를 고집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의 입지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톈진대학 캠퍼스.

한밤중 수백 명의 학생들이 강화된 방역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한 명의 선창에 따라 다 함께 구호를 외치는데 시진핑 주석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타도 시진핑! <타도 시진핑!>"

"타도 관료주의! <타도 관료주의!>"


그동안 방역 항의 시위가 잇따랐지만, '시진핑 타도' 구호가 등장한 건 처음.

중국 당국을 비판하는 구호도 시위 내내 계속됐습니다.


"타도 형식주의! <타도 형식주의!>"

"타도 관료주의! <타도 관료주의!>"


방역 항의 시위가 권력을 비판하는 정치 시위로 변화한 것으로,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학생들은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 사범대 학생들의 시위에서는 진나라 말기 농민반란군 지도자인 진승의 이름이 구호로 등장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진승은 황제의 학정에 반발해 봉기를 일으킨 인물로 이번 학생들의 시위가 사실상 정권 타도를 주장하는 데까지 나간 겁니다.

여기에다 중국 권력 2인자인 리커창 총리가 "경제가 합리적 범위 밖으로 이탈할 우려가 있다"며 공개석상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CCTV 보도(5월 25일)]

"리커창 총리가 3월 특히 4월 이후 일부 경제지표가 눈에 띄게 낮아져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보다 어려움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총리까지 나서서 부작용을 얘기하고 있지만 시진핑 주석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바꿀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그 사이 치적으로 내세웠던 방역 성과는 '정권 비판' 구호로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이해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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