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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발치는 구원 요청에도 경찰, 1시간 15분 동안 '복도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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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21명이 목숨을 잃은 미국 텍사스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보도해드렸었죠.

당시 스무 명에 가까운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한 시간이 넘도록 교실 밖 복도에서 기다리기만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는 사이 안에서는 구조요청이 빗발쳤고 희생자는 계속 늘었습니다.

뉴욕에서 이용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총격범이 교실에 들어가 난사를 시작한 건 오전 11시 33분.

경찰 열 명이 2분 뒤에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총기 난사가 시작된 지 30분이 지난 12시 3분, 출동한 경찰은 19명까지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교실에 진입하지 않았습니다.

안에선 총격이 이어지고 경찰은 밖에서 대기만 하고 있는 사이, 911에 첫 구조 요청이 왔습니다.

'친구가 많이 죽었다'는 다급한 목소리였습니다.

'8명 정도만 살아있다', '제발 경찰을 보내달라' 는 목소리는, 공포에 빠져 울먹이면서 절박함을 호소했습니다.

교실 안은 생지옥이 됐습니다.

한 명 한 명 목숨을 잃으면서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모두 21명이 희생됐습니다.


[블랑카 리베라]

"(아이는) 죽은 척 하려고 자신에게 피를 발랐습니다. (숨진) 그녀의 친구가 피를 많이 흘린 것을 봤고, 친구의 피를 자신의 몸에 발랐다고 합니다."


계속 밖에서 기다리고만 있던 경찰은 12시 50분, 국경순찰대가 현장에 도착하고 나서야 교실에 들어가 총격범을 사살했습니다.

출동해서 복도에 대기한 지 1시간 15분이 지나서였습니다.


[스티브 매크로/텍사스주 공공안전부 국장]

"당연히 옳은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잘못된 결정입니다. 이상입니다. 변명할 게 없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만, 그 때 교실에 최대한 빨리 진입을 했어야 했습니다."


총기 참사로 인한 전국적 애도 분위기와는 별도로 같은 텍사스 주 안에선 대규모 총기협회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을 무장시켜야 하는 가장 정확한 이유는 바로 악의 존재입니다."


환호와 휘파람 속에 등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유족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박수를 받았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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