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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오만을 언론의 무례로 둔갑시킨 尹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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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진 기자가 무례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공개석상에서 주장한 전례를 찾기 어렵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기자 회칼 테러’ 발언에 이어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이 언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언론계에 주는 충격이 적지 않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이 21일 “정무수석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부산일보 기자분과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여전히 언론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지는 이유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1일 성명에서 홍철호 수석의 발언을 가리켜 “헌법을 부정하고 주권자의 권한을 위임받은 공복인 대통령을 만인지상인 왕으로 모시라는 시대착오적 발언”이라고 비판하며 “윤석열 정권은 헌법적 가치를 위반하며 민주 정부가 아니라 독재 정부를 자처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오만을 언론의 무례로 둔갑시킨 이 정권의 반헌법적 언론관은 이미 증명될 만큼 증명됐고, 확인될 만큼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윤석열정부는) 공식 석상에서 의견을 표명하겠다는 국민과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진압’했으며, 대통령 풍자 동영상 제작자를 색출하겠다며 경찰을 동원했다. 대통령을 비판하는 언론에는 ‘회칼 테러’ 운운하며 겁박했고, ‘류희림의 방심위’를 내세운 보도 검열과 검찰을 동원한 압수수색으로 압박했다”고 비판했다. 또 “(윤석열정부는) 국민의 자산인 KBS를 박민과 박장범이라는 대통령의 꼭두각시들을 내리꽂아 ‘땡윤방송’으로 만들었고 YTN을 불량 자본에 팔아넘겨 언론장악을 외주화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윤석열 왕정이라도 만들 태세로 질문을 봉쇄하겠다는 이 정권의 한심한 작태를 비판할 문장이 이제 모자랄 정도”라며 “시대착오와 퇴행을 거듭하는 권력에 대한 주권자의 인내심은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례한 건 언론과 국민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이라며 “헌정 질서를 지킬 의지도, 능력도 없으면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사죄하고 스스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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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오만을 언론의 무례로 둔갑시킨 尹정권” < 언론 < 사회 < 정철운 기자 -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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