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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관저 이상한 수의계약.. 김건희 여사 전시 관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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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살게 될 관저 공사의 업체 선정에도 의혹이 나왔습니다.

공사현장이 서울 한남동이 아닌 세종시로 돼 있는 입찰공고가 떴고, 2시간 만에 수의계약으로 한 업체가 선정된 걸로 확인됐는데, 한 언론은 이 업체가 김건희 여사의 과거 전시와 관련된 업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가 발주한 공사 입찰 내역을 볼 수 있는 나라장터 사이트입니다.

행정안전부가 [주택 인테리어 공사]를 공고했습니다.

12억 2천4백만 원짜리로, 공사 현장은 세종특별자치시, 입찰 방식은 경쟁입찰이 아니라 수의 계약이었습니다.

지난 5월 25일 11시에 입찰을 개시해 한 시간 만에 마감됐고, 오후 1시에 개찰 그러니까 2시간 만에 업체가 선정된 걸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 공사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이사하게 될 서울 한남동 관저 수리공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슨 공사인지 알 수 없게 제목을 쓴데다 공사현장을 세종시로 썼습니다.

대통령실은 "공사 현장을 다르게 입력한 건 담당자의 단순 실수"라면서 "보안 시설이라 수의 계약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가 "김건희 여사가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할 당시 전시를 협찬한 곳"과 같다는 오마이뉴스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2016년 르코르뷔지에 전, 2018년 자코메티전에 협찬했던 업체들이 관저 인테리어 공사와 감리를 맡았는데, 여기에 김 여사와의 친분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의혹이 제기된 업체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오늘 오후, A 인테리어 업체 앞]

"관계자 아니에요. 저희는 손님이라."


[사무실 임대인(오늘 오후, B 건축업체 앞)]

"(저기 고양시) 거기에는 사무실로 쓰고 계신가 본데 여기는 계약을 하시고 계약할 때 보시고 한 번도 안 왔어요."


대통령실은 보안상의 이유로 이 업체들이 공사를 담당했는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도 언급된 업체들이 과거 코바나컨텐츠 전시에 관계된 것은 맞다면서 "당시 전시회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했고, 감사의 뜻으로 이름을 올린 걸로 안다"고 해명했습니다.

야당은 대통령 관저가 사적 공간은 아니라며,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대부분 비공개 깜깜이 계약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실 이전 공사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합니다."


실제로 지난 정부 청와대는 보안상 수의계약을 맺어야 하는 대통령의 관저는 물론, 퇴임 이후 양산 사저 관련 공사에 대해 업체명, 공사금액까지 공개했습니다.

보안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대통령을 둘러싼 정보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 부부와 사적인 연을 맺은 이들이 공적인 영역에 개입되는 거 아니냐는 의혹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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