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한 뼘도 내줄 수 없다".. 러시아 대규모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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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러시아의 영토 합병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러시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제재 카드를 꺼냈습니다.
러시아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은 당사자인 러시아의 반대로 부결됐습니다.
뉴욕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용주 특파원, '병합을 인정할 수 없다'는 미국의 입장이 점점 강경해지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하루 전 러시아의 합병 예고에 바이든 대통령은 '절대, 절대, 절대 인정할 수 없다', '절대'를 세 번이나 써가며 강하게 맞섰는데요.
러시아가 아랑곳하지 않고 일사천리로 합병을 선언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사기라고 비난하며 결코 인정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러시아의 영토 확장 시도에 단호히 맞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는데요,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미국과 나토는 나토 영토의 한 뼘도 내주지 않을 준비가 완벽하게 돼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 제 말을 잘 새겨들으세요. 한 뼘도 내주지 않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130억 달러, 우리돈 17조 2천억 원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미국은 또, 대규모 제재안을 발표했는데 제재 대상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이자 푸틴 대통령의 전 고문인 엘비라 나비울리나, 그리고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 같은 고위 인사를 제재했습니다.
러시아 하원 의원 109명과 연방평의회 의원 169명 등 278명도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러시아 총리와 국방장관의 부인·자녀들, 방산업체 관계자 10여 명도 명단에 포함됐고요.
전쟁 포로를 고문한 혐의가 있는 군 관계자 수백 명은 비자가 제한됐습니다.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에 영향을 주기 위해 50여 개 기업과 단체도 조만간 추가로 제재할 예정입니다.
앵커
러시아의 합병을 규탄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예상대로 무산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5개 상임이사국 중 한 개 나라라도 반대하면 결의안 채택은 불발되는데요.
당사자이자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반대를 넘지 못했습니다.
러시아는 자신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올라온 것 자체에 대해 비현실적이란 반응을 보였습니다, 들어보시죠.
[바실리 네벤쟈/유엔 러시아대사]
"저는 안보리가 안보리 소속 국가를 직접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한 전례가 있는지 모릅니다. 러시아가 이런 결의안을 지지하기를 진지하게 기대하는 것입니까?"
지난 4월부터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 이유를 묻기 위한 유엔총회가 자동으로 열리게 돼 있습니다.
미국은 이 때 거부권 행사가 불가능한 총회 결의안을 대신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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