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결합 거부하자.. 전 부인 향해 흉기난동 벌인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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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월, 재결합 요구를 거부한다고 전 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현역 군인이 구속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가해자에 대한 군사법원의 재판이 시작됐는데 피해 여성이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며 제보를 해왔습니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화면과 음성도 있었습니다.
그날 새벽 무슨 일이 있었는지 먼저, 김현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15일 새벽, 경기도 파주의 한 군인아파트에 비명이 울려퍼졌습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저기요! 살려주세요! <조용히 하라고! 죽이는 거 보고 싶나? 끝났다>"
한 여성이 황급히 계단을 뛰어내려오고, 상의를 벗은 남성이 여성의 뒤를 쫓아갑니다.
잠시 뒤 남성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여성을 끌고 들어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여성은 끌려나가지 않으려고 버텨보지만 남성은 기어이 여성을 끌고 갑니다.
약 10분 뒤 같은 cctv.
바닥에 핏자국이 보이고 현장에는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 전날, 30대 여성 김모 씨(가명)는 자녀들을 데리고 육군 상사인 전 남편의 집을 찾았습니다.
전 남편이 자녀들과 만나는 면접교섭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전 남편은 두 아이가 잠든 뒤 재결합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돌변했습니다.
[김모 씨(가명)/피해자]
"오늘은 다 같이 죽을 계획이었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제 정말 이제 끝났구나‥"
극단적인 살해 협박 속에, 전 남편의 구타와 성폭행이 반복됐습니다.
감옥에 가더라도 반드시 나와서 보복하겠다는 협박까지 했습니다.
"신고해서 교도소 가잖아? 나오면 반드시 죽인다. 그거 아나. 범죄자도 친자는 주소 조회가 되더라"
죽음의 공포를 느낀 김 씨는 전 남편이 아이를 재우러 방을 나간 틈을 타 필사적으로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1층 현관을 나가자마자 붙잡혀 끌려왔습니다.
비명을 들은 옆집 부부가 나와 경찰에 신고하고 전 남편을 진정시켰지만, 전 남편은 순식간에 다시 집으로 들어와 흉기로 김 씨의 몸을 수 차례 찔렀습니다
[김모 씨(가명)/피해자]
"정신을 잃어가는데 제가, 진짜 열심히 살았는데 이렇게 죽는구나 얘한테 죽는구나라는 생각으로 좀 많이 슬펐던 것 같아요."
김 씨는 생명은 건졌지만 신장 등이 심하게 파열돼 수술만 4차례 받았습니다.
전 남편은 군경찰에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지만 김 씨는 영정사진까지 찍어둘 정도로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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