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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의 수상한 요구,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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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진병준 위원장은 재작년 본부노조 직원들에게 갑작스레 상여금을 언급했습니다.

2달에 한 번씩 월급의 100%를 상여로 주겠다는 거였습니다.

위원장 본인은 물론, 본부 노조 직원으로 있던 자신의 아들까지 직원 6명이 대상이었습니다.

이렇게 한 다른 목적이 있었습니다.

진 위원장은 운영비로 사용하기 위해 모아둘 테니, 받은 상여금을 자기 아들 통장에 다시 입금하라고 직원들에게 대놓고 요구한 겁니다.

이렇게 1년 넘게 지급된 상여금만 모두 1억3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후 횡령 의혹이 불거지자 부랴부랴 뒷수습에 나섰습니다.

다시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돌려주고는 마치 직원들이 아들이 집을 살 수 있도록 돈을 빌려준 것처럼 계좌 기록을 꾸민 겁니다.

게다가 이후엔 직원들에게 계좌 기록이 남지 않도록 현금으로 다시 상여금을 인출 해 오라고 요구했습니다.


[육길수 /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사무처장 : 우리 아들한테 직원들이 상여금을 다 빌려준 것이고 나중에 갚았다고 처리를 하자고 했습니다. 위원장이 그걸 다시 현금으로 내놔라. 다른 계좌에서 현금을 만들어서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직원의 상여금을 받은 건 결국, 진 위원장의 94년생 아들이었습니다.

지난 2015년 군에서 제대하자마자 22살의 나이로 노조 사무실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채용 공고도 없이 노조원도 아니던 아들을 자리에 앉힌 거였습니다.


[표순동 / 전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조직실장 : 위원장님께서 '자기 가족한테도 쓴 게 일부 있다'. 저희가 가족 계좌도 요청했는데 결국에는 한 명에 대해서 계좌를 저희가 받았고 그것도 좀 답답한 부분이 있죠.]


취재진의 해명 요구에 도주했던 진 위원장은 뒤늦게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하기 어렵다며 조사를 마치고 해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병준 /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수사 과정에 들어간 것을 왈가왈부하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고요. 조사받기 전 단계에서는 여러 가지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는 것을….]


경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대담하게 직원들에게 증거 인멸을 요구한 진 위원장.

직원들은 진 위원장의 증거 인멸 지시를 따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내부 고발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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