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도심서 네 차례 방화‥ 불 지르고 구경하다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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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 시간 만에 모두 네 곳에 불을 지른 중국인 불법 체류자가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불을 지른 뒤에 사람들 속에 섞여서 불구경을 하고 범행 장소를 옮겨 다녔는데요, 마지막 방화 지점에서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구 창고의 지붕에서 불꽃이 솟구칩니다.
소용돌이치는 연기는 창고 양 옆의 다세대 주택까지 위협합니다.
[경찰]
"거기 안에 그거 뭐지!!"
소방과 경찰 인력들이 현장에서 상황을 살피는 사이 불은 더 맹렬한 기세로 커집니다.
[목격자]
"불이 순식간에 올라왔어요. 연기가 새카만 연기가 났다가 바로 막 빨간 불이‥불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어제 오후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4군데 연속 불이 났습니다.
세시간 전인 오후 2시쯤 여기서 2백미터 가량 떨어진 오토바이에서 불이 났고, 이어 주택 야외 창고와 음식점 창고에서도 차례로 불길이 피어올랐습니다.
3시간 만에 반경 200미터 안에서 네 곳이나 불이 나자, 경찰은 방화를 의심하고 용의자를 쫓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불이 난 곳입니다. 피의자는 여기서 자신이 불을 질러 타고 있던 이 건물을 구경하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불을 내고서 사람들이랑 같이 구경하다가 다음 장소로 옮겨 또 불을 낸 겁니다.
붙잡힌 방화범은 일정한 직업이나 거처가 없는 중국인 불법체류자였습니다.
[지역 주민]
"수갑을 채우더라고요 이미 형사들이..그래서 수갑 채우길래 왜 그런가 하고 이제 옆에 사람들이 '저 사람 범인이라 잡아간다'고 (했어요)"
경찰은 이 남성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동네를 다니며 라이터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화재현장 근처 CCTV에 포착된 인물이 자신이라는 점은 인정했지만 불은 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약에 대해서도 마약 성분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