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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안 되고, 여행은 된다... 4급' 받고 해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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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새정부 내각 인사검증 관련 MBC 단독 보도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세 명의 장관 후보자 또는 그 가족의 이야깁니다.

먼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의 병역 관련 의혹입니다.

처음엔 군대 현역 판정, 나중에 척추협착증 진단서를 내고 재심 끝에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쳤는데요.

이때 제출한 진단서엔 "장거리를 걸으면 통증이 재발할 수 있다"고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두 달 뒤에 아들은 가족과 함께 유럽 패키지여행을 떠났습니다.

8박9일 동안 4개국 주요도시 관광지를 도는, 버스 타고, 많이 걷는 일정이었습니다.

이준범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여행사가 2016년에 진행한 동유럽 패키지여행.

체코 프라하에 도착한 뒤 오스트리아 빈, 헝가리 부다페스트까지, 8박 9일 동안 5개 국가 13개 도시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이동 거리만 2,500km가 넘습니다.

사흘을 둘러봐도 부족하다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부터, 성곽 도보 투어가 유명한 두브로브니크까지.

거의 모든 관광지가 걸어서 둘러봐야 하는 곳들 입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동유럽 여행은) 거의 대부분이 박물관, 유적지 막 이런 거 관광이셔서, 걷기는 많이 걸으셔야 돼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이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건 2015년 12월 27일.

아들이 척추협착증으로 재심을 통해 '4급' 판정을 받은 지 약 한 달 뒤였습니다.

당시 판정의 근거가 된 경북대병원 진단서를 보면, 정 후보자 아들은 왼쪽 다리와 등이 아프다고 했고, 누워서 다리를 30도만 들어 올려도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장거리 보행 시 통증이 재발할 수 있고, 무리한 운동을 하면 증상이 악화 돼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는 게 의사 소견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4급 판정을 받은 건데, 정작 왕복 22시간 장거리 비행을 하고, 주로 도보로 관광하는 여행을 떠난 겁니다.


[인재근 / 국회 보건복지위 의원]

"(재검 받을 정도면) 통증이 심했을 텐데,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8일간 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은 병역 의혹에 대한 국민들의 의심을 키울 일입니다."


MBC가 입수한 출입국 기록을 보면, 정 후보자와 아들은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하기 전에도 1주일간 이탈리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고, 일본도 두 차례 함께 방문했습니다.


[정호영 /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통해서 정확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척추질환자라고 해서 일상생활을 못하는 것은 아니며, 통증도 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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