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견인차 바퀴에 끼어 숨져... "인력 감축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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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공항에서 항공기 견인차량을 점검하던 정비사가 차체와 뒷바퀴 사이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따로따로 했어야 할 작업을 동시에 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이는데요.
노조는 코로나 사태 이후 정비 인력이 줄어든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인천국제공항 내, 항공기를 끄는 견인차량을 정비하는 곳입니다.
헬멧을 쓴 남성이 차량의 뒷바퀴를 확인하고는 오른쪽으로 걸어갑니다.
5분 뒤, 동료 직원이 황급히 뛰어가고, 곧이어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어제 오후 30대 정비사 이 모 씨가 항공기 견인차량의 차체와 바퀴 사이에 끼어 숨졌습니다.
당시 이 씨는 견인 차량의 뒷바퀴를 한쪽으로 돌려놓은 뒤, 시동을 켜놓고 기름이 새는지 점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퀴가 원 위치로 돌아오면서 끼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씨의 작업 사실을 몰랐던 동료가 에어컨 정비를 위해 시동을 껐고, 그러자 뒷바퀴가 자동으로 원위치 된 겁니다.
[서명호/한국공항노조 지부장]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머리하고 타이어하고 차체하고 이렇게 낀 거죠."
견인차는 길이 10m에 폭 5m의 대형 차량.
사각지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들의 작업을 지켜본 안전관리자는 없었습니다.
노조 측은 기름 누수를 살피는 작업과 에어컨 정비 작업은 따로 이뤄졌어야 했는데, 이를 동시에 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최근 항공기 운항 증가로 정비 일감이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코로나 사태 때 줄어든 인력이 복원되지 않아 '2인 1조' 수칙 등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성애/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국장]
"144명에서 109명으로 줄어든 정비 인력이 (견인 차량 등을) 정비해 내기 위해서 빨리빨리 하다 보니‥"
유족들은 노조원과 함께 사측 면담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일하다가 사람이 죽었고, 그 유가족이 지금 기다린다고."
사측인 '한국공항'은 아직 사과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조사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MBC 뉴스 차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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