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흉기' 판스프링 불법 개조 단속.. 50분 만에 3대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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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로를 주행하다 난데없이 날아드는 쇳덩이 때문에 운전자들이 다치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화물차의 적재함을 고정할 때 쓰이는 판스프링이라는 부품인데 짐을 더 싣기 위해 지지대로 불법개조한 판스프링이 떨어져 날아가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도로 위의 흉기'라는 악명까지 얻었습니다.
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섰는데, 적발되는 차량이 속출했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단속 현장에 나가봤습니다.
리포트
일가족 4명을 태우고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
그런데 2차로에 있던 화물차 쪽에서 난데없이 쇳덩이가 날아듭니다.
"아악! 안 다쳤어?"
석 달 전 서해안고속도로에서도 달리던 화물차에서 날아든 쇳덩이가 다른 화물차의 앞유리를 강타해, 운전자가 크게 다쳤습니다.
날아든 쇳덩이의 정체는 '판스프링'.
노면에서 전달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보통 바퀴 쪽에 설치하는데, 일부 운전자들이 물건을 더 싣기 위해 적재함 날개를 받치는 지지대로 불법 개조해 쓰고 있습니다.
화물차 측면에 설치된 판스프링입니다.
이렇게 살짝만 만져도 흔들리는데 이게 도로에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고가 잇따르자, 경찰이 결국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화물차 통행이 많은 영동고속도로 요금소.
단속을 시작하자마자 경찰이 화물차 한 대를 멈춰 세웁니다.
판스프링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안전고리를 제대로 고정하지 않은 겁니다.
[화물차 운전자]
(여기가 덜렁덜렁 하면서 잘라져 버리거든요.)
"이거 잘라질 일이 없어요."
(그렇게 다들 말씀하시는데…)
15분 뒤, 또다른 화물차가 적발됩니다.
역시 판스프링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았지만 화물차 기사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항변합니다.
[화물차 운전자]
"원래 이게 묶여 있어서 절대 안 풀려요."
개조는 승인을 받았지만,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아, 범칙금 5만 원과 벌점 15점 대상입니다.
[문호영/고속도로순찰대 단속 경찰]
"이거(고정 미흡)에 대해서는 저희가 처분을 해드릴게요."
(뭔 처분을 한다는 거예요?)
허가 없이 판스프링을 추가로 불법 설치한 차량도 적발됐습니다.
[이장우/한국교통안전공단 단속반원]
"좌측 3개, 우측 3개로 돼 있지 않습니까…이런 게 그냥 떨어져 버리면 이제 대형 사고로…"
차량 불법 개조로, 1년 이하 징역 또는 천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운전 못 하는 거예요? 정지당하는 거예요? 아, 이게 생계인데…"
50분 단속에 적발 차량은 3대.
15분당 한 대꼴입니다.
정부는 판스프링 같은 적재함 고정 도구가 차량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잇따르자 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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