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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가상화폐, 물때표 검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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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차량이 어쩌다 바닷속으로 빠졌던 걸까.

혹시 사고였는지, 또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지, 경찰은 그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된 경찰 수사에서 아버지 조 모 씨는 수면제와 가상화폐를 검색했고 바닷물이 들어오는 만조시각도 미리 알아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현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실종된 일가족이 숙소를 나섰던 건 지난달 30일 밤 11시쯤이었습니다.

당일 송곡선착장 앞바다의 만조시각은 밤 10시 25분.

불과 35분 차이였습니다.

바닷물 수위가 최고조에 이른 직후 이 가족은 돌연 차량을 타고 이동한 겁니다.

경찰이 지난달부터 아버지 조 씨의 인터넷 접속기록을 조사해보니, 휴대전화로 만조 시간을 알 수 있는 물때표를 사전에 확인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색어에는 '수면제'도 있었습니다.

이 가족이 숙소를 나섰을 때 엄마 등에 업힌 딸의 팔이 지나치게 축 늘어져 있었는데 경찰은 딸의 이런 모습이 수면제와 관련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조 씨는 또 최근 폭락한 가상화폐 '루나'도 자주 검색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포털 사이트에 단어 검색 의뢰를 하면 자주 검색한 단어가 이렇게 도출이 되는 모양이에요. 수면제하고 가상화폐…"


광주에서 컴퓨터 매장을 운영하다 지난해 폐업하고 생활고를 겪던 조 씨는 가상화폐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씨 지인]

"빚이 많아요. 컴퓨터 가게를 하면서 비트코인을 많이 했거든요. 비트코인 사서 매장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수사로 풀어야 할 의문도 많습니다.

가족들의 차량이 바다에 빠지기 전 모두 3차례나 해남과 강진 방면으로 나갔다가 되돌아온 점, 숙소를 나섰던 아버지 조 씨의 손에 들려 있었던 비닐봉지 속 내용물도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경찰은 조 씨 가족의 경제적 상황과 실종 사건의 연관성을 살피는 한편 부검을 통해 수면제 복용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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