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발 천연가스 대란 올겨울 한국도 덮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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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비롯된 위기가, 올겨울 세계 에너지 대란으로 번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은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천연가스가 끊길 거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이런 위기를 피해가긴 어려울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배주환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러시아에서 독일까지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입니다.
유럽 여러 나라들이 천연가스를 이 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전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끊었습니다.
열흘 동안 정기 점검을 하겠다고 했지만, 유럽은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유럽이 러시아 제재에 계속 동참하는 데 대한 보복으로, 아예 가스관을 폐쇄할 거라고 보는 겁니다.
[로베르트 하벡/독일 부총리]
"러시아가 몇 가지 작은 기술적 문제를 핑계로 '다시 관을 연결할 수 없다'고 말하더라도, 크게 놀랄 상황이 아닙니다."
유럽 천연가스의 선물가격은 한 달 만에 두 배 넘게 치솟았습니다.
유럽은 미국과 중동에서 천연가스를 대거 들여오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여파가 우리나라에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는 주로 중동, 호주, 미국에서 배로 액화천연가스를 들여 옵니다.
천연가스 값도 오르고 있지만, 운반하는 배도 한정돼 있습니다.
액화천연가스를 놓고 유럽과 우리나라가 경쟁해야 할 상황이 되는 겁니다.
유럽은 우리와 같은 북반구라 겨울철 난방 수요도 겹칩니다.
[유승훈/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우리나라로 와야 할 LNG 일부가 유럽으로 가게 되면 겨울에 정전이 발생하거나 도시가스 공급이 달려서 난방을 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가 있는 거죠."
천연가스는 우리나라 전기 생산의 35%를 담당합니다.
난방 연료로 사용하는 집이 2천만 가구에 달합니다.
하지만 의무 비축량은 석유의 3분의 1인 9일치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천연가스 값이 폭등할 경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더 오를 수 있다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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