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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평 농성' 유최안 "200만 원 월급 받는 사람들에 8천억 내놓으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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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로와 세로, 높이가 모두 1미터밖에 안 되는 철골구조물 안에서 31일 동안 농성했던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유최안 씨를 오늘 MBC 취재진이 만났습니다.

입원 사흘째, 이제 겨우 몸을 추스르기 시작했는데요.

최저임금이라도 벗어나게 해달라던 노동자들의 몸부림에 사측이 8천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서로 답하면서 유 씨의 마음은 여전히 무겁습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제 협상 타결 직후,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던 유최안 씨.

아직 허리와 무릎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야 움직일 수 있습니다.


[유최안/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근육이 많이 빠져서, 지금 뭐라고 해야 되나…원래는 제가 더위를 좀 많이 탔는데 더위를 안 타고 있어요."


그는 '회사의 폭력 진압에 당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철 구조물로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노사가 교섭 의지를 확인한 시점에 '공권력 투입' 얘기가 나오자, 협상 전망이 어두워졌음을 직감했다고 합니다.


[유최안/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교섭 시간을 끌겠다. 왜냐하면 공권력 투입하면 (사측이) 교섭 안 해도 되는 거잖아요…경찰 병력이 왔다 갔다 하고 위에서 헬기 날아다니고, 막 그러고 밖에서 진압 준비하고 있는 모습 보면서 솔직히 무섭죠."


평생 일해도 최저시급을 벗어날 수 없는 굴레.

결국 협상은 사측이 처음 제시한 임금 4.5% 인상으로 타결됐습니다.

2016년부터 삭감됐던 임금 30%를 돌려달라는 요구는 이번에도 좌절됐습니다.


[유최안/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최저시급 받으면 끝(바닥)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하청업체가) 4대 보험 떼먹고, 일은 힘들어지고, 사람들은 다치고…저희 임금 30% 올라도 정규직 노동자들의 한 50% 정도 되는 임금 수준이거든요."


정부는 여전히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가운데, 사측은 8천억 원의 손해배상을 노동자들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최안/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한 달에 2백만 원 받는 생활을 2016년부터 지금까지 해오고 있어요. 8백만 원도 못 갚는 사람들한테 8천억 원 내밀어 봤자, 받을 마음이 있는 건지. 다른 목적이 있는 거 아니냐…그렇기 때문에 더 화가 나는 거예요."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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