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충격'.. 금리 1%p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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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거라는 기대가 완전히 깨졌습니다.
물가가 생각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다음 주 회의에서 0.75%포인트 인상은 기본이고, 1%포인트 인상, 이른바 '울트라 스텝'까지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세계 금융시장은 충격에 요동쳤습니다.
환율은 치솟고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먼저 미국 연결해서 알아보고, 국내 상황도 이어서 점검해보겠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수진 특파원, 오늘 충격의 원인, 일단은 좀 둔화될 걸로 예상했던 미국 소비자물가가 생각보다 잡히지 않았다는 데 있죠?
기자
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작년 8월보다 8.3% 올랐습니다.
7월 8.5 보다는 조금 하락했지만, 전망치인 8%를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기름값이 최근 떨어져서, 물가 상승세가 꺾일 거란 기대가 있었는데요, 전혀 아니었습니다.
식료품 가격이 11.4% 치솟아 4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더 심각한건 가격 변화가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근원 CPI'입니다.
7월에 5.9%였는데, 8월에 6.3%로 오히려 더 악화됐습니다.
6개월 만에 상승률이 다시 커진 건데요.
미국 연준이 두번 연속 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는데도 여전히 물가 상승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시장에선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1% 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이 되고 있는데, 미국이 1%포인트까지 올리는건 저는 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가능성이 높습니까?
기자
다음주 수요일에 한국 시간으로는 목요일 새벽이죠, 미국 금리 결정 결과가 나오는데요.
0.75%포인트 인상은 기정사실이 됐고요,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설마하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그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1%포인트 인상은 미국이 지금처럼 금리를 통화정책 수단으로 삼기 시작한 1990년대 이래 단 한번도 단행된 적이 없는데요.
하지만 연준은 이미 가능성을 시사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7월에 기자회견에서 1%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파월 의장의 답변 직접 확인해 보시죠.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난 7월)]
"9월에 이례적인 큰 폭의 인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 수치에 따라 결정할 것입니다."
수치를 따르겠다고 했는데, 수치는 이미 나왔습니다. 다음주에 1%포인트 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금리 인상 기조가 가팔라질 것은 확실합니다.
11월과 12월에도 금리를 계속 올려서, 연말에 미국의 금리가 4%를 찍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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