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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상인 돕겠다더니.. 택시비만 뜯고 달아난 상습사기범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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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하루종일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던 소식인데요.

한 식당에 100만 원이 넘는 삼겹살을 주문한 손님이 말도 없이 나타나지 않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요즈음 안 그래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두 번 울리는, 이른바 '노쇼' 행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물건을 많이 살 것처럼 상인들을 속이고 현금을 챙겨 달아난 상습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가게로 들어와 젓갈 2백만 원어치를 주문합니다.

당장 돈이 없다며 계좌번호를 받은 뒤 택시비를 주면 함께 입금하겠다며 4만 원을 챙겨갔습니다.


[피해 상인]

"어려운 상인들 도와주기 위해서 자그마한 업소에 자기가 팔아주고 싶어서 왔다‥ 그런데 한 20~30분 내에 얼마나 많은 말을 했는지 제가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요."


하지만 그 뒤 연락이 뚝 끊겼습니다.

이 여성은 석 달 뒤 또 다른 식당에 나타났습니다.

역시 수십만 원어치 단체 예약을 한 뒤 지갑을 차에 둔 채 수리를 맡겨 택시비가 없다며, 계좌 이체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알려준 전화번호도, 회사도 가짜였습니다.


[전영자/식당 사장]

"전화를 해봤어요, 114로. 그랬더니 이런 데가 없대요. 이거 사기다. 닭은 주문해놓고 어떡하냐고 막‥"


경찰에 붙잡힌 50대 여성은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대전지역 옷가게와 식당 10여 곳을 돌며 같은 수법으로 시장상인의 돈을 뜯어왔습니다.

드러난 피해는 10만 원 미만의 소액이지만 거짓 주문으로 인한 피해까지 감안하면 실제 손해 규모는 훨씬 큽니다.


[장병섭/대전중부경찰서 수사과장]

"소액이고 피해자의 과실 등이 있다고 판단하고 신고를 안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을 것으로 판단이 되지만, 신고가 되지 않아서 수사의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경찰은 대량 주문을 하더라도 대금을 받기 전까지는 현금과 물품을 건네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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