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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안돌아와".. 상하이 봉쇄 풀리자 탈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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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상하이는 50일이 넘게 이어졌던 코로나 봉쇄조치가 조금씩 완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다음달부턴 일상회복이 가능할 거라고 예고했고, 상하이 시는 '익숙했던 상하이가 돌아온다'면서 홍보영상도 만들었는데요.

당장의 상하이 현실은 탈출 행렬로 북새통을 이루는 기차역입니다.

베이징에서 조희형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텅 비었던 도로에 다시 차들이 달리고,

상하이의 명소 와이탄에서 방호복을 벗은 의료진들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듭니다.

시민들은 방역요원에게 고생했다고 말합니다.


[상하이 시민]

"고생했습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죠.)이렇게 멀리서 와주시다니…"


다음달부터 봉쇄해제를 선언한 상하이시가 내놓은 선전영상입니다.

일상회복이 가능해진 건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한 성과 때문이라는 자부심도 담겼습니다.


[상하이 선전 영상]

"익숙했던 상하이가 당신이 돌아오길 기다립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북새통이 된 상하이 기차역.

부분적 봉쇄 완화가 시작되자마자 당장 상하이 탈출 행렬이 시작됐습니다.

대중교통이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지만 한 손에 캐리어를 끌고 자전거를 타고 오거나 걸어서 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열차 대기 중인 시민]

(다시 상하이에 올 거예요?)

"어떻게든 집 갈 거예요. 여기서 2달 동안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았어요."


특히 타지에서 공부를 하러, 일자리를 찾아 상하이에 왔던 대학생들. 직장인들은 거의 두 달에 걸친 감금 생활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며 진저리를 쳤습니다.


[열차 대기 중인 시민]

"(다시 올 거예요?) 말도 마세요. 다시는 안 돌아올 거예요."


상하이 봉쇄가 본격화된 지난 달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이민'이라는 검색어가 전 달에 비해 400배 급증했고, 이민과 유학업체에는 일을 보지 못할 정도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자국민의 출국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는데, 상하이 봉쇄 이후 중국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늘자 인재 유출을 우려해 내린 조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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